역사 · 2026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장미산성

충주 장미산성 1600년 넘은 물탱크 발견

2026년 9월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에서 백제 한성기 최대 규모의 목조 집수지가 공개됐다. 최대 약 8만3000L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7m 넘는 통목재를 9단으로 쌓은 구조와 생활유물이 함께 확인돼 백제의 중원 거점 운영을 보여준다.

실제 사건·현장 사진이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저장량
최대 약 8만3000L
내측 한 변
약 6.7m
깊이
약 1.8m
목재 구조
7m 넘는 통목재 9단

백제 한성기 최대 규모 목조 집수지

2026년 9월 1일 공개된 충주 장미산성 발굴 성과에서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대형 목조 집수지가 확인됐다. 집수지는 성 안 북쪽 계곡부에 자리하며, 안쪽 한 변이 약 6.7m이고 깊이는 약 1.8m인 정사각형에 가까운 구조다.

벽면은 길이 7m가 넘는 참나무와 밤나무 등을 통째로 가공해 아홉 단으로 맞물려 쌓았다. 최대 저장량은 약 8만3000L로 추정되며, 실제 사용량을 최대 용량의 70% 정도로 잡으면 약 300명이 두 달 반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주변에서는 우물이나 샘으로 해석되는 소형 집수시설도 확인돼 생활용수와 식수를 나눠 관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600년 가까이 목재가 남은 이유

집수지는 지하수가 솟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목재가 물과 미세한 퇴적물에 덮인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됐다. 이런 환경은 산소 공급을 제한해 목재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동을 늦추고 부패 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목재가 전혀 썩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매우 느린 속도로 부패해 형태가 원형에 가깝게 남은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발굴 뒤에는 공기와 접촉하면서 건조와 변형이 빨라질 수 있어 수분 상태를 유지한 채 조사와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 잘 남은 목재 자체가 당시의 가공 방식과 축조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생활유물과 장미산성의 성격

집수지 내부의 흙을 물체질하는 과정에서는 쌀·팥·콩 등 재배·야생식물 50여 종과 소·돼지·개 등의 동물뼈가 확인됐다. 삼태기와 소코뚜레, 나무 자루가 온전히 남은 철제 도끼 등 유기질 생활유물도 함께 나왔다.

현재의 석축성벽 아래에서는 백제 한성기 판축성벽이 확인됐다.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백제 왕성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판축기술과 중앙양식 토기, 칠기류가 함께 나타난 점은 백제가 장미산성을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라 중원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평가된다.

참고자료

지도에서 위치 확인

지도 표시 위치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한 사건 발생지 주변의 대표 위치이며, 실제 발생 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